49년 만에 바뀐 전기요금 시간대 — 유예 종료가 한 달 남았습니다
핵심 요약
2026년 4월 16일부터 산업용(을) 시간대 구간이 바뀌어 낮이 싸지고 저녁이 비싸졌습니다. 유예를 신청한 514개 사업장은 9월 30일까지 조업시간 조정을 마쳐야 합니다. 다만 조업만 옮기면 기본요금 피크가 따라 움직여 절감분이 상쇄될 수 있습니다. 선택요금제·역률까지 함께 점검할 항목을 정리했습니다.
전력비용 · 2026년 9월 1일 · 5분 소요
공장 전기요금에서 49년 만의 구조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4월 16일부터 산업용(을) 요금의 시간대 구간이 바뀌었고, 적용을 미뤄 둔 사업장들의 유예가 9월 30일 끝납니다.
무엇이 바뀌었나
평일 11~15시가 최대부하에서 중간부하로, 저녁 18~21시가 중간부하에서 최대부하로 이동했습니다.
정부 설명의 핵심은 낮 시간대로 전력 소비를 유인하는 것입니다. 태양광 발전이 몰리는 낮에 전기를 쓰도록 요금으로 유도하고, 발전이 끊기는 저녁 피크를 눌러 보겠다는 취지입니다.
봄·가을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에는 별도 할인도 적용됩니다.
왜 유예가 있었나
개편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산업계 의견이 있었고, 정부는 3월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유예 신청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514개 사업장이 적용 유예를 신청했습니다.
이 사업장들은 9월 30일까지 조업시간 조정 등 준비를 거쳐 10월 1일부터 개편 요금을 적용받습니다.
RE100 계획에도 영향이 갑니다
이 대목이 자주 빠집니다. 낮 시간 요금이 내려가면, 공장 지붕 태양광으로 얻는 절감액도 함께 줄어듭니다.
자가소비 태양광의 경제성은 "그 시간에 안 사도 되는 전기의 요금"으로 계산됩니다. 태양광이 가장 많이 생산하는 시간대가 바로 낮 11~15시인데, 그 구간 단가가 내려갔으니 같은 발전량이라도 절감액이 달라집니다.
다시 계산해 봐야 할 것
- 자가소비 태양광 투자 회수기간 — 낮 단가 기준으로 다시
- PPA 계약 단가와 개편 후 계약종별 단가 비교
- ESS 충·방전 시간대 설정 — 저녁 피크가 최대부하로 바뀌었습니다
- 부하율별 선택요금제 — 조업시간을 조정하면 유리한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조업시간을 옮기기 전에 — 기본요금 함정
시간대 요금만 보고 조업을 옮기면 놓치는 게 있습니다. 기본요금은 따로 움직입니다.
산업용 기본요금은 그 달 사용량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직전 12개월 중 여름(7~9월)·겨울(12~2월)·당월의 최대수요전력 가운데 가장 큰 값으로 1년간 고정됩니다.
무슨 뜻이냐면 — 작년 8월 어느 30분에 찍힌 피크 하나가 올해 내내 기본요금을 정하고 있습니다. 그 뒤로 아무리 아껴 써도 그 값은 안 내려갑니다.
즉 개편 대응은 "낮으로 옮기기"가 아니라 "낮으로 옮기되 피크는 분산시키기" 입니다. 설비를 동시에 켜지 않고 순차 기동하는 것만으로도 달라집니다.
선택요금제 — 1년에 한 번뿐인 기회
산업용에는 부하율에 따라 고르는 선택요금제가 있습니다. 가동시간이 짧은 사업장과 24시간 돌리는 사업장의 유리한 요금제가 다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번 고르면 1년간 바꿀 수 없다는 점입니다.
조업 형태가 달라졌는데 예전 선택을 그대로 두고 계신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번 개편으로 조업시간을 조정하신다면 선택요금제가 여전히 맞는지 함께 확인하셔야 합니다. 조정은 했는데 요금제가 옛 조업 패턴에 맞춰져 있으면 절감분이 상쇄됩니다.
우리 사업장에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한전ON의 요금 비교 기능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설비 투자 없이 볼 수 있는 것 — 역률
요금 이야기가 나오면 대개 설비 교체로 넘어가는데, 그 전에 확인할 게 하나 있습니다.
전기공급약관 제41조는 고객이 전체 사용설비의 지상역률을 90% 이상 유지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43조는 역률에 따라 기본요금을 더하거나 깎습니다.
약관은 기준역률 유지를 위해 적정 용량의 콘덴서를 개별 설비마다 설치하고, 설비와 동시에 개폐되도록 하라고 규정합니다. 콘덴서가 설비와 따로 놀면 역률이 흔들립니다.
역률 점검 순서
- 최근 고지서에서 역률 수치를 찾는다 (기재돼 있습니다)
- 90% 미달이라면 콘덴서 용량이 부족한지, 개폐가 설비와 연동되는지 확인한다
- 야간에 진상역률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본다 (약관은 조정장치 설치를 요구합니다)
- 개선 후 다음 고지서에서 기본요금 변화를 확인한다
요금표는 어디서 봐야 하나
주의하실 게 있습니다. 검색으로 나오는 한전 요금표 페이지 중에 갱신이 멈춘 것이 있습니다. 사이버지점의 일부 요금표는 2023년 11월판에서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았습니다.
단가를 확인하실 때는 한전ON의 현행 요금표나, 정보공개 게시판의 기본공급약관 정본을 보십시오. 현행 약관은 2026년 8월 1일 시행본입니다.
다른 종별은 언제부터인가
이번 개편은 산업용(을) 과 전기차 충전 전력에 먼저 적용됐습니다. 일반용·교육용 등 시간대별 요금이 적용되는 다른 종별은 6월 1일부터 적용됐습니다.
사업장에 산업용 외 계약이 함께 있다면 적용 시점이 다르니 고지서를 나눠 보셔야 합니다.
Sources · 본 글의 근거
- 기후에너지환경부 —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 시행 브리핑(2026-04-16)
- 한국전력 — 주요 전기요금제도(최대수요전력 연동 기본요금)
- 한국전력 — 전기공급약관 제5장 제41~43조(역률)
- 한국전력 — 부하율별 선택요금제
- 한국전력 — 기본공급약관 및 시행세칙 정본
- 한전ON — 요금표·요금 비교
요금 단가와 약관은 개정됩니다. 현행 기본공급약관은 2026년 8월 1일 시행본이며, 검색으로 나오는 일부 요금표 페이지는 갱신이 멈춰 있으니 한전ON 또는 약관 정본으로 대조하십시오. 우리 사업장의 유예 여부·적용 시점은 관할 지사에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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