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pe 1·2·3 완전정리: 협력사가 꼭 알아야 할 배출 3분류 (피자로 5분)
핵심 요약
ESG·탄소중립 실무에서 매번 등장하는 Scope 1·2·3를 피자 가게 비유로 5분 만에 정리했습니다. 글로벌 바이어가 요구하는 건 Scope 1·2가 아니라 Scope 3까지 포함한 전체 그림이며, 대기업의 Scope 3가 곧 우리 회사의 Scope 1+2인 이유와 중소·중견 제조사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를 다룹니다.
수단 가이드 · 2026년 6월 25일 · 8분 소요
"Scope 1은 직접 배출, Scope 2는 간접 배출… 맞나?", "Scope 3는 너무 광범위해서 포기했어요." ESG·탄소중립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등장하지만, 막상 경영진이나 거래처에 설명하려면 애매해지는 용어입니다. 문제는 2026년 현재 글로벌 바이어가 요구하는 것이 Scope 1·2가 아니라 Scope 3까지 포함한 전체 그림이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피자 한 판으로 Scope 1·2·3를 완전히 정리해 드립니다.
먼저, 큰 그림부터
탄소 배출량을 측정할 때 전 세계가 쓰는 표준이 있습니다. GHG Protocol(온실가스 프로토콜) 입니다. WRI(세계자원연구소)와 WBCSD(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가 함께 만든 국제 표준으로, 글로벌 대기업 대부분이 이 기준으로 배출을 보고합니다.
GHG Protocol은 탄소 배출을 3개의 Scope로 나눕니다.
- Scope 1 — 우리가 직접 배출한 것
- Scope 2 — 우리가 쓴 전기·증기에서 나온 것
- Scope 3 — 그 외 우리 사업과 연결된 모든 배출
이렇게 나눈 이유는 하나입니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 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복잡한 분류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익숙한 것에 빗대는 것이니, 우리 회사가 피자 가게라고 상상해 보겠습니다.
Scope 1 — "가게 안 오븐에서 나온 연기"
피자 가게가 직접 오븐을 돌려 피자를 굽습니다. 이때 가스 오븐에서 연기(탄소)가 나옵니다. 우리가 가스를 켰고, 우리가 연기를 뿜었습니다. 100% 우리 책임인 직접 배출입니다.
실제 사례
- 공장 보일러에서 도시가스 연소
- 배송 트럭이 쓰는 경유
- 지게차용 LPG
- 공정 중 발생하는 프로세스 가스
Scope 2 — "가게 조명에 들어간 전기"
피자 가게를 밝히는 조명과 냉장고는 전기로 작동합니다. 전기는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 발전소가 석탄·가스·원자력·재생에너지로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전기를 사서 썼습니다. 발전소가 탄소를 뿜은 이유는 우리 가게가 전기를 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든 건 아니지만 우리가 원인"인 배출, 이것이 Scope 2입니다.
실제 사례
- 한전에서 공급받은 전기
- 지역난방공사의 증기·온수
- 외부에서 공급받는 냉수
Scope 3 — "피자 한 판에 연결된 모든 사슬"
여기서부터 범위가 확 넓어집니다. 피자 한 판이 손님 앞에 놓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기업·차량이 관여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가게에 들어오기 전 (Upstream)
- 치즈 공장이 우유를 가공할 때 나온 탄소
- 밀가루 공장이 밀을 빻을 때 나온 탄소
- 토마토를 해외에서 배로 운송할 때 나온 탄소
- 직원들이 출근할 때 쓴 교통수단
- 일회용 박스·냅킨을 만드는 공장의 배출
가게를 나간 후 (Downstream)
- 배달 라이더가 오토바이로 배달
- 손님이 집에서 전자레인지로 다시 데워 먹을 때
- 먹고 남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
이 모든 탄소가 Scope 3입니다.
왜 Scope 3가 가장 중요한가
한 회사의 전체 탄소 배출을 100%라고 하면, 업종에 따라 대략 아래와 같은 비율이 나옵니다.
Portfolio · 대략적인 업종 평균 예시 (업종에 따라 크게 달라짐)
70~80%
Scope 3 비중
- Scope 1 (직접 배출)13%
대략 10~15% — 오븐 연기
- Scope 2 (전기·증기)15%
대략 10~20% — 가게 조명
- Scope 3 (그 외 전체)72%
대략 70~80% — 피자 한 판의 전체 사슬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는 배출은 전체의 20~30%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70~80%는 공급망·운송·사용·폐기 단계에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진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Scope 3를 관리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입니다.
Scope 3의 15가지 카테고리 — 너무 많다고요?
GHG Protocol은 Scope 3를 15개 카테고리로 세분화했습니다. 숫자가 많아 보이지만, 앞의 피자 비유 그대로 "피자가 만들어지기 전(Upstream) / 후(Downstream)" 로 나눈 것뿐입니다.
| Upstream · 8개 (제품이 우리 손에 오기 전) | Downstream · 7개 (제품이 손을 떠난 후) |
|---|---|
| 1. 구매한 상품·서비스 (원재료) | 9. 운송·유통 (Downstream) |
| 2. 자본재 (구매한 기계·건물) | 10. 판매 제품의 가공 |
| 3. 연료·에너지 관련 활동 | 11. 판매 제품의 사용 |
| 4. 운송·유통 (Upstream) | 12. 판매 제품의 폐기 |
| 5. 사업장 폐기물 | 13. 임대 자산 |
| 6. 직원 출장 | 14. 프랜차이즈 |
| 7. 직원 통근 | 15. 투자 |
| 8. 임차 자산 | — |
업종마다 "핵심 Scope"가 다릅니다
모든 카테고리를 똑같이 중요하게 관리하는 기업은 없습니다. 업종별로 "어디서 탄소가 가장 많이 나오는가" 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Impact · 업종별 Scope 3 핫스팟
반도체·전자 제조사
변화 없음원재료와 제품 사용 단계가 핵심
- 카테고리 1 — 원재료
- 카테고리 11 — 판매 제품의 사용
자동차 제조사
변화 없음판매한 차의 주행 배출이 압도적
- 카테고리 11 — 주행 중 배출이 전체의 70% 이상
화학·소재 기업
변화 없음투입 원재료와 후공정이 핵심
- 카테고리 1 — 원재료 투입
- 카테고리 10 — 우리 제품의 가공
식품·유통
변화 없음농축산 원재료와 냉장 운송이 핵심
- 카테고리 1 — 농축산물 원재료
- 카테고리 4 — 냉장 운송
금융·보험
변화 없음투자 포트폴리오가 배출의 대부분
- 카테고리 15 — 투자가 전체의 90% 이상 (ESG 투자 이슈)
우리 회사가 어느 업종에 속하느냐에 따라 우선 관리해야 할 카테고리가 달라집니다.
그럼 중소·중견 제조사는 뭐부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 모든 Scope 3를 한 번에 다 측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GHG Protocol도 인정하는 현실입니다. 15개 카테고리를 완벽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업은 글로벌 대기업 중에서도 드뭅니다. 중소·중견 제조사에 권장되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Roadmap · 중소·중견 제조사 Scope 3 착수 순서
Scope 1 + Scope 2 확정
약 6개월
우리 회사 안에서 측정 가능한 범위부터. 직접 집계 가능한 엑셀 기반 인벤토리로 시작합니다.
Scope 3 핫스팟 2~3개
6~12개월
업종별 핵심 카테고리 2~3개를 선정해 집중 측정. 제조사라면 보통 카테고리 1(원재료)과 카테고리 4(Upstream 운송)이 먼저입니다.
Scope 3 전체 확대
2~3년
거래처 요구·ESG 공시 일정에 맞춰 점진적으로 범위를 넓혀 갑니다.
- 1
1단계
약 6개월Scope 1 + Scope 2 확정
우리 회사 안에서 측정 가능한 범위부터. 직접 집계 가능한 엑셀 기반 인벤토리로 시작합니다.
- 2
2단계
6~12개월Scope 3 핫스팟 2~3개
업종별 핵심 카테고리 2~3개를 선정해 집중 측정. 제조사라면 보통 카테고리 1(원재료)과 카테고리 4(Upstream 운송)이 먼저입니다.
- 3
3단계
2~3년Scope 3 전체 확대
거래처 요구·ESG 공시 일정에 맞춰 점진적으로 범위를 넓혀 갑니다.
"왜 우리 회사에 Scope 3 데이터를 달라고 하죠?"
중소·중견 제조사 실무자가 자주 겪는 상황이 있습니다. 대기업 고객사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Scope 3 데이터를 제출해 달라" 는 요청이 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대기업 입장에서 협력사가 만든 부품·소재를 사는 행위는 자사의 Scope 3 카테고리 1(구매한 상품·서비스) 에 해당합니다. 즉, 대기업의 탄소 보고서에 우리 회사의 배출량이 한 줄로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가 자체 배출량을 모르면 대기업이 자기 보고서를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요청이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요청은 앞으로 더 많아지고, 더 자주, 더 엄격해집니다. 2030년까지 글로벌 대기업 대부분이 Scope 3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Scope 3 관리를 시작하면 얻는 것 3가지
- 거래처 유지 — Scope 3 데이터 제출이 거래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선제적으로 준비한 기업은 공급망에서 살아남고, 준비 안 된 기업은 밀려납니다.
- 원가 절감 기회 발견 — 측정 과정에서 "어디서 에너지·자원을 낭비하는지"가 드러납니다. 원재료 투입 효율화, 운송 경로 최적화, 폐기물 감축 등 실질적 원가 절감 기회가 함께 나옵니다.
- ESG 투자·금융 유치 — ESG 공시를 체계적으로 하는 기업은 녹색 금융·ESG 펀드 유치에 유리합니다. 이자율 우대, 신규 투자자 접근성 확대 등 재무적 이득이 따라옵니다.
오늘의 정리
- Scope 1 — 우리가 직접 태운 것 (오븐 연기)
- Scope 2 — 우리가 쓴 전기·증기 (가게 조명)
- Scope 3 — 그 외 우리 사업과 연결된 모든 것 (피자 한 판의 전체 사슬)
Scope 1·2·3는 처음 보면 복잡하지만, 본질은 "누가 어디서 얼마나 배출했는지 책임을 나누는 분류 체계" 입니다. 피자 가게 비유 하나만 기억하면 됩니다 — 오븐 연기, 가게 조명, 피자 한 판의 모든 사슬. 다음에 거래처가 Scope 3 데이터를 요청하거나 경영진이 탄소 보고를 물어 온다면, 오늘 정리한 세 가지를 떠올려 주세요.
Sources · 본 글의 근거
- GHG Protocol — Corporate Value Chain (Scope 3) Standard
- WRI · WBCSD — The Greenhouse Gas Protocol
- 한국에너지공단 — K-RE100 제도 안내
본문의 Scope 1·2·3 비율(대략 1:2:7)과 업종별 핫스팟은 이해를 돕기 위한 대략적인 업종 평균 예시이며, 실제 비중은 업종·공정·제품 구조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정확한 산정은 GHG Protocol 기준의 현장 진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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